미국 앱 120개 대신 쓸 수 있는 유럽산 무료 대안 모음 — Only EU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내가 매일 쓰는 앱이 전부 미국 회사 것이네." 구글 드라이브, 슬랙, 노션, 줌, 트렐로… 손꼽아보면 대부분 실리콘밸리발입니다. 데이터가 어디 서버에 저장되는지, 누가 들여다보는지 알 길이 없죠.
그런데 최근 유럽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든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Only EU. 미국산 앱 120개에 대응하는 유럽산 대안을 카테고리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곳입니다. 저도 긱뉴스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탭을 닫지 못하고 한 시간을 뒤졌습니다.
Only EU가 뭔가요?
Only EU는 "유럽에서 만들고, GDPR을 준수하며, 대부분 오픈소스인" 서비스들만 모아놓은 디렉터리입니다. 단순히 '유럽 본사' 기준이 아니라, 실제로 데이터가 EU 서버에 저장되고 규제를 받는 도구들만 포함합니다.
분류 카테고리만 해도 20개가 넘습니다. 이메일, 클라우드 스토리지, 화상회의, 프로젝트 관리, 문서 편집, 비밀번호 관리자, 분석 도구, CRM… 웬만한 업무 도구는 다 있습니다. 그것도 유료·무료 구분까지 표시되어 있어서 바로 써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유럽산이었다니 — 의외의 발견 3가지
첫째, Nextcloud (구글 드라이브 대안). 독일에서 만든 오픈소스 클라우드 스토리지입니다. 직접 서버에 설치하면 완전 무료이고,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도 월 몇 유로 수준입니다. 구글 드라이브와 거의 똑같이 생긴 UI에 파일 공유, 캘린더, 연락처 동기화까지 됩니다. 어떤 회사는 아예 자체 Nextcloud로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대체했다고 합니다.
둘째, Plausible (구글 애널리틱스 대안). 에스토니아 스타트업이 만든 웹 분석 도구입니다. 구글 애널리틱스처럼 방문자 수, 유입 경로, 이탈률을 보여주는데, 쿠키를 전혀 쓰지 않아서 사용자 동의 팝업이 필요 없습니다. 오픈소스 버전은 자체 호스팅 시 무료입니다. 블로그나 소규모 사이트 운영자라면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합니다.
셋째, Jitsi Meet (줌 대안). 프랑스 출신 오픈소스 화상회의 솔루션입니다.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고, 계정도 필요 없습니다. 링크 하나만 보내면 상대방이 바로 접속합니다. 무료인 데다 서버를 직접 운영할 수도 있어서, 기업 내부 회의에 쓰는 곳도 많습니다.
어떻게 접속하고 활용하나요?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 Only EU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긱뉴스 링크나 직접 검색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 좌측 카테고리에서 현재 쓰고 있는 미국 앱과 같은 분류를 클릭합니다.
- 각 서비스 카드에 무료 여부, 오픈소스 여부, 자체 호스팅 가능 여부가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고 조건에 맞는 것을 골라 클릭하면 공식 사이트로 바로 이동합니다.
-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지만, 가입·사용 방법은 단순한 편입니다. 유명한 서비스는 한국어 가이드도 검색하면 나옵니다.
개인 블로거라면 Plausible(분석) + Nextcloud(백업) 조합부터 시작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둘 다 자체 호스팅 기준으로 완전 무료입니다.
비슷한 대안과 비교하면?
유사한 성격의 사이트로 AlternativeTo나 Privacy Guides가 있습니다. AlternativeTo는 대안 자체는 많지만 개인정보·지역 기준이 없습니다. Privacy Guides는 보안에 특화되어 있지만 업무 도구 커버리지가 약합니다.
Only EU의 강점은 "유럽산"이라는 단일 기준으로 120개를 필터링했다는 점입니다. GDPR 규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최소한의 개인정보 보호 장치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미국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싶은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가장 실용적인 출발점입니다.
왜 지금 이게 중요한가요?
2025년 들어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 정책 변화, 특히 AI 학습 목적의 사용자 데이터 활용 문제가 연달아 불거졌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몇몇 서비스가 GDPR 위반으로 수백억 원대 과징금을 맞았고, 기업들은 슬슬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Only EU는 그 흐름 위에서 나온 사이트입니다.
거창하게 "디지털 주권"을 외치지 않더라도, 실용적인 이유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무료이고, 오픈소스이고, 성능도 웬만큼 됩니다. 지금 쓰는 유료 구독 하나를 대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방문한 보람이 있습니다.
이걸 아직 모르셨다면, 오늘 탭 하나 열어보세요. 저처럼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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