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알려주는 '복수의결권' 이야기 — 하이리움 창업자가 코스닥 첫 사례가 된 이유

"창업자가 지분을 팔아도 경영권은 유지된다?" — 처음 들으면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수십 년째 당연한 구조예요. 구글 창업자들이 지금도 회사를 쥐고 있는 이유,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 지분이 줄어도 끄떡없는 이유 — 전부 이 제도 덕분입니다.

그리고 2026년 5월, 드디어 한국 코스닥에서도 이 제도의 첫 수혜자가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수소 드론·모빌리티 스타트업 하이리움산업의 창업자 김수종 대표입니다.

오늘 핵심 — 하이리움 창업자, 코스닥 최초 복수의결권 획득

하이리움산업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창업자에게 복수의결권 주식을 부여받은 첫 사례로 공식 기록됐습니다. 복수의결권이란 한 주(株)에 여러 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구조입니다. 일반 주주는 1주=1표인데, 창업자 주식은 1주=10표(혹은 그 이상)가 되는 식이죠.

2023년 벤처기업육성법 개정으로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최대 10배의 의결권이 허용됐고, 하이리움이 이 제도를 적용한 채로 상장 심사를 통과한 첫 케이스가 된 겁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최다의결권 규정'을 손보겠다고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왜 지금 이 이슈가 중요한가 — 3줄 해설

1. 창업자 보호 vs. 일반 주주 권리, 줄다리기의 시작입니다.
복수의결권의 핵심 취지는 '창업자가 외부 투자를 받아 지분이 희석되더라도 경영 독립성을 유지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일반 주주는 주식을 들고 있어도 회사 방향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거래소가 '최다의결권 규정'을 손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행 규정에는 복수의결권 주식이 상장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기간 제한이나, 행사 가능한 최대 비율에 대한 세부 기준이 모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이리움 사례가 첫 번째이다 보니, 거래소도 실제 케이스를 보고 규정을 정비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법은 만들었는데 세부 운영 룰을 이제 다듬는 중"이라고 보면 됩니다.

3. 하이리움 자체도 눈여겨볼 기업입니다.
수소 드론, 수소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으로, 국내에서 수소 연료전지 드론 상용화를 가장 앞서 추진 중인 곳 중 하나입니다. 탄소 중립·수소 경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있고, 공모 흥행 여부가 향후 비슷한 구조 상장 기업들의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학개미·국내 투자자 관점 —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복수의결권 기업 투자는 처음부터 "내가 이 회사 운영에 관여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구글(알파벳), 메타, 스냅 모두 복수의결권 구조인데, 그렇다고 주가가 나쁜 것도 아니잖아요. 핵심은 창업자 역량과 비전을 믿느냐 마느냐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교훈을 하나 가져오면:

  • 창업자가 탁월하고 장기 비전이 있을 때 → 복수의결권 구조가 오히려 외부 압력 없이 혁신할 수 있게 해줌 (구글, 아마존 초기)
  • 창업자 역량이 의심스럽거나 지배구조 투명성이 낮을 때 → 일반 주주는 사실상 보호장치가 없음

하이리움의 경우, 공모 청약 참여를 고민 중이라면 이 두 가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1. 복수의결권의 행사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상장 후 몇 년간 유지되는지)
  2. 창업자 외 이사회 구성원이 얼마나 독립적인지 (사외이사 비율, 감사위원회 구성)

이 두 가지가 투자자 친화적으로 설계돼 있다면 구조 자체가 큰 단점이 되진 않습니다. 반대로 지배구조 공시가 불투명하면, 아무리 수소 테마가 핫해도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비슷한 구조의 미국 주식을 보유 중인 서학개미라면 크게 낯설지 않을 겁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구조가 일반화될수록 스타트업 IPO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신호입니다.

앞으로 이 이슈, 어떻게 흘러갈까

거래소가 최다의결권 규정을 손보는 작업은 단순한 규정 정비가 아닙니다. 앞으로 복수의결권을 달고 상장하려는 벤처기업들이 더 나올 텐데, 그 기준선을 지금 만드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다음 쟁점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의결권 배수 상한선: 현행 최대 10배를 유지할지, 업종별로 다르게 할지
  • 일몰 조항(Sunset Clause): 창업자 사망·퇴임 시 자동 소멸 여부 — 한국은 아직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음
  • 기관투자자 반발: 국민연금, 자산운용사들이 ESG(지배구조) 기준으로 이런 기업 투자를 제한할 가능성

규정이 정비될수록 유사 구조 기업의 상장이 늘고, 공모주 시장도 다양해질 겁니다. 지금은 첫 번째 사례를 지켜보는 단계입니다.

오늘 체크할 것 — 하이리움 공모 일정 & 거래소 규정 개정안 발표

하이리움산업의 구체적인 공모 청약 일정과 공모가 밴드가 확정되면 증권사 앱 공지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설명서(prospectus)에서 복수의결권 행사 조건과 기간을 반드시 직접 읽어보세요 — 요약본보다 원문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한국거래소의 최다의결권 규정 개정 공청회 또는 예고안이 공개되면, 향후 유사 케이스의 기준점이 되므로 관심 있는 분들은 거래소 공시 채널을 구독해 두시길 권합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결정은 본인 판단과 책임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Arm AGI CPU 출시 완전 정리 — 내 스마트폰·PC가 바뀌는 이유

내 웹사이트가 진짜 작동하는지 자동으로 확인해주는 무료 도구 Upright 완전 정복

소프트웨어에 남은 길은 두 가지뿐 — 지금 당신이 써야 할 도구가 바뀌고 있습니다